미니 버전의 아이폰 출시 루머는 블룸버그에서 가장 먼저 나온 듯 합니다. "애플, 더 값싸고 (통신 방식에) 유연한 아이폰 모델들에 힘쓰고 있다고 전해져..(
Apple Is Said to Work on Cheaper, More Versatile IPhone Models)"라는 블룸버그 (영문)의 기사입니다.



  기사에 따른 주요 항목들을 살펴보자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기들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버전들의 아이폰에 힘쓰고 있어'

  '한 가지 버전(저렴한 버전)은 가장 최신 아이폰보다 작고 저렴할 것... 계획이 공식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밝히지 말아 달라고 했으나, 실제로 프로토타입을 본 사람에 의한 소식'

  '프로토타입은 아이폰4 크기의 1/3이며, 홈버튼이 없었다'

  '애플의 대변인 Natallie Kerris는 커멘트를 거부했다'

  '애플은 일명 듀얼모드폰에도 힘쓰고 있는데, 세계의 대표적인 2가지 무선 표준, GSM(미국의 AT&T)과 CDMA(미국의 버라이즌)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것... 이 기능이 앞에서 언급된 더 저렴한 아이폰에도 포함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SIM카드를 교체하지 않고도 GSM 네트워크 방식의 통신사를 선택하게 해주는 범용(universal) SIM도 개발 중..'

  '가격인하와 통신사 보조금의 부재는 애플 마진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여전히 애플은 대량생산과 장기간 계약을 통해 공급자로부터 큰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것..'

  '아이폰이 더 저렴해지고 네트워크 방식에 자유로워지면 안드로이드는 타격을 받을 것..'



  위와 같습니다. 기사를 정리해보자면, ① 저렴한 버전의 아이폰 + ② 양대 네트워크 방식 지원 + ③ 공격적인 시장선점 이 정도로 정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렴한 버전의 미니 아이폰


  애플의 공식적인 보도가 아니기 때문에 100% 믿을 수는 없지만, 미니 버전의 아이폰 출시는 충분히 실현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바로 아이팟의 성공 이후, 아이팟 미니, 셔플 등의 후속 모델들이 계속 나온 것이 그 사례겠죠. 특히 셔플이 저렴한 버전 아이폰에 상응하는 예라고 봅니다. 


아이팟 셔플 1세대


  아이팟 셔플 1세대가 출시될 당시 곡명을 볼 수 있는 화면도 없고, 아이팟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었던 터치휠도 없는 셔플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보란듯이 성공을 거둡니다. 제가 봤던 다큐멘터리에서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셔플을 가지고 있다고 인터뷰하더라구요. 이렇듯 다양한 제품을 내놓음으로서 꾀할 수 있는 효과는
기기에 대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구매할 용의가 있는 사람에게는 최대한 높은 가격으로 사게 하고(아이팟, 아이패드에서 용량만 달라졌을 뿐인데도 가격 차이가 꽤 크게나는 것도 비슷한 이유),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없는 사람에게는 저가에 제품을 제공하면서, 기능적, 디자인적인 약간의 제한을 가함으로써 (어차피 고가의 제품을 사지 않았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죠.
 위에 기사 인용문에도 나왔지만, 프로토타입을 본 바에 의하면 저렴한 버전의 아이폰에는 홈버튼이 없었다고 합니다. 셔플이 액정이 없는 것과 비슷한 이유에서겠죠.


듀얼모드 아이폰


  GSM과 CDMA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모드 아이폰 기술을 개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버라이즌용 아이폰 발매에서 보실 수 있듯이 좀 더 본격적으로 아이폰의 시장 선점 전략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국가를 통해 발매되었던 아이폰은 2등 통신사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배급하는 방식을 취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여러 통신사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안드로이드 기종에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겠죠. 버라이즌용 아이폰 출시도 단기적으로 보이는 효과는 AT&T의 위기, 버라이즌의 기회 정도이겠으나 장기적으로 나타날 효과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위협이겠죠.


  통신사의 보조금을 받지 않을 경우 그 만큼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애플에서도 살이 깎이겠으나, 그만큼 통신사에 대해 자유로워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좀 과장되게 설명하자면, '푸라면'을 유통해서 공급하는 '애마트'가 있다고 하면, 수적으로 소수이고 시장지배력이 있는 애마트의 마음대로 푸라면의 납품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것이죠. 아이폰에 대해서 그러한 현상이 쉽게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요... 과거 넥서스원이 통신사를 통해 팔지 않고 직접 구글이 판매를 하여 통신사의 영향력을 줄여보려고 했지만, 배급(Distribution)에서의 약점으로 흥행에 참패를 겪어야 했죠. 제조사들의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100% 루머로만 끝나면 블로그를 작성한 저도 참 뻘줌할 텐데 말이죠 하하 ^^;;;

by Duffy 2011. 2. 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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