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주간의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 보고 느낀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주제로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의 가전 판매점(한국의 하이마트 같은..)인 Nojima에서 잠시 만져봤던 샤프의 3D 스마트폰 Lynx 3D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작년인 2010년초 IT 업계의 몇가지 화두가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3D 등이 그것이죠. 전세계적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600백만 명을 돌파하고 2011년에는 그 배수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태블릿 PC 역시 아이패드가 전세계 누적 판매량 1500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후발 업체들의 진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3D 분야는 2010년 초 영화 아바타의 엄청난 성공을 거뒀으나, 국내에는 쩌바타, 아바타 소개팅 등 무수한 패러디를 남기며, 여타 분야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MBC 무한도전 캡쳐사진 인용

  그러던 중 2010년 12월 세계최초로 3D 스마트폰을 일본에서 상용화시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샤프의 Lynx 3D입니다.

사진출처 : NTT 도코모 홈페이지

  발매이후 단기간(?) 일본 판매 1위에도 올랐으나 그 이후로 어느 정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하락중이라고 합니다. 간단한 스펙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3.8 인치 (480×800)
OS Android 2.1
메모리 ROM 1024MB
RAM 512MB
프로세서 QSD8250
1GHz

 그 외에 Wi-Fi(802.11 b/g), 블루투스 2.1+EDR, 원세그(우리나라의 DMB 같은 서비스) 등이 지원됩니다. 더 자세한 스펙은 NTT 도코모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바로가기(일본어)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거 좀 이상한데..?? 하는 느낌이 듭니다. 단가를 내리려고 그런지 3D의 입체감을 느끼기에는 디스플레이도 작고, 무엇보다 그외에 전반적인 스펙들이 2010년 12월에 나온 스마트폰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아직 안드로이드 2.1이라는 점도 이건 뭐;;;; 그나마 카메라 화소가 950만화소이며, HD급 동영상이 지원된다는게 다행인 정도네요. 



  Digiinfonews의 관련 동영상인데, 꽤나 현실감있게 잘 나온 것 같네요.

  3D를 보기 위해서 따로 3D안경이 필요하지는 않고, 동영상에서처럼 3D 사진촬영을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른쪽으로 스윽 움직이면 촬영이 되죠. 2D의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이기 때문에 3D의 느낌이 없으나, 실제로는 홀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중에 3D를 위해 제작된 것은 거의 전무할 것이기 때문에 이 단말기에서 기본적으로 몇개의 게임을 포함한 3D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합니다.


  위 동영상에서 여러가지 3D 게임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실제로 제가 본 바로는 3D 효과가 더 강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좀 홀로그램 같은 느낌?;;)

  Lynx 3D 뿐만 아니라 앞으로 3D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보면 단기간 내에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전자 기기의 성공에는 실제적인 퍼포먼스보다 마케팅적인 뻥카(?)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게 저의 생각인데, 대표적으로 LED TV가 그것이죠. 실제로는 기존의 LCD TV와 기술적인 차이가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요즘도 LG전자의 듀얼코어 스마트폰도 마치 속도가 2배 빨라질 것"처럼"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작동할 리는 없죠. 3D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GPU, CPU 등 하드웨어적인 성능 향상, 3D 컨텐츠 확보와 같은 실제적인 면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고 3D 스마트폰이라는 특징을 어떻게 잘 포장해서 어필하느냐가 관건이겠죠. 일반 사람들의 3D 화면은 눈이 피로하고, 작은 화면에서는 느낌이 잘 살지도 않을 것이다...라는 편견을 뒤엎고 어떻게 소비자들 앞에 나올까요? 적어도 지금의 3D 스마트폰은 제일 처음 시장에 나왔다가 사라져버린 최초의 김치냉장고처럼 외면을 면치 못할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다시 마케팅될 것인가를 기대해 봅니다.

  번외 : 원래는 Nojima에 굳이 들릴 이유가 없었는데, 일본에 3D 스마트폰이 있다는 게 생각이 나서 갑자기 들어가서 구경을 좀 했습니다. 도코모 쪽에 가니 갤럭시 S, 도시바 REGZA 폰 등과 함께 있더군요. 열심히 만져보고 있었는데, 일본인 점원이 접근... "스마트폰 찾으십니까?" - "아,, 보는 것 뿐입니다." - "지금 어떤 폰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 "아이폰입니다" - "(제가 스마트폰 구매를 안할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는지..) 사용하고 계신 아이폰과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 "(비교를 하라니... 일본어 [초급] 마스터인 나에겐 너무 어렵다.. 한참을 일본어 대답을 생각하고..) 역시 이 쪽이... 멋지군요..!!" 그리고 고맙다고 하고서는 매장을 나왔습니다. 아... 일본어 때문에 쩔쩔 매서 나온게 아니라 다른 손님들도 구경을 해야될 것 같아서 나온 겁니다.. 그때 생각만 해도 부끄럽네요 으허억 ㅠㅠㅠㅠ



by Duffy 2011. 2. 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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