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국내 출시 초기부터 카카오톡, 엠앤톡 등의 메신저 어플이 사랑을 받아왔었습니다. 초기 카카오톡이 안드로이드 버전을 지원하지 못하는데 반하여, 엠앤톡은 (당시 옴니아에 의해 많이 사용되었던;;) 윈도우모바일, 아이폰, 안드로이드라는 한국에서 주로 쓰이는 3가지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하여 꽤나 많은 사용자층을 모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카카오톡이 비약적인 성장을 하였던 데 반하여 엠앤톡은 사용자들의 외면을 점차 받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톡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나 단말기 연락처 정보를 빼내간다고 하여 앱스토어의 평점이 5점 만점에 2~3점 대로 떨어지는 일도 발생했었구요. (카카오톡 개인정보 취급 방침 링크(바로가기)) 이런 기회를 포착하여 국내 IT 대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베타서비스로 인터넷전화기능(mVOIP)을 메신저에 추가한 다음의 마이피플과 최근 출시된 NHN의 네이버톡이 바로 그것이죠.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쪽은 단연 카카오톡입니다. 메신저와 같은 통신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얼마만큼 누릴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마치 예전 유선 전화가입자가 얼마 없던 시절, 한 동네에 유선 전화가입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한 사용자의 효용이 증가하는... 수요하는 입장에서 '다다익선'이 되는 것이죠. 그 외에 공급자 측면에서 가입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그 수익이 계속적으로 증가(가입자 한명이 가입함으로써 추가적으로 필요한 비용 발생이 거의 없음)하거나 사용자가 너무 많아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최근 와이파이 AP의 난개발(?)로 서로 간의 간섭이 발생해 와이파이가 약해지거나, 크리스마스날 명동 거리에는 전화가 잘 안 터질 때도 있는 등) 부정적인 네트워크 효과도 있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로 고려할 필요가 없는 사항이겠네요.

스마트폰 메신저의 1인자, 카카오톡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라면 거의 무조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메신저입니다. NHN 출신의 김범수 전대표가 카카오톡 회사를 설립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사실이구요.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앞서 말했듯이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장점이 있으나 푸시가 조금(미세하게;;) 늦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고, 결정적으로 고질적인 버그가 있는 데도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3줄이상 메시지를 입력하게 되면 위 사진과 같이 텍스트가 짤린다는 것이죠;; 수동으로 스크롤을 해야 내용을 볼 수 있는데, 그 구간을 지웠다가 다시 입력한다면 위아래로 스크롤해야하고... 불편하기 그지 없는 버그 입니다. 사용자들이 꾸준히 불만사항을 제기했는데도 빠른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 구버전 iOS에서 나타났던 현상으로 현재는 수정된 사항.


  현재 '사용자와 함께 100가지 개선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는데 기본적인 버그조차 방치하고 있는 점은 어이가 없네요. 그동안 인터넷전화 기능(mVOIP)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최근에 마이피플이 인터넷전화 기능 지원으로 큰 인기를 끌자 카카오톡에서도 인터넷전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지켜봐야할 사항 같습니다. 모바일-PC간의 대화가 가능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에서 선물하기 기능이 지원되어 소소한 재미를 맛볼 수 있지만, 막상 할인 되는 품목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차라리 소셜커머스와의 접목으로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네이버 플랫폼를 모바일 메신저에 담은 네이버톡


  네이버톡은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사용자층이 얇고 잔버그 등으로 인해 현재 앱스토어 리뷰에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제가 실제로 버그 내용들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의 반발심이 대단한 것은 확실하네요;;

  그런 문제들은 차치하고 기능적인 면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네이버의 서비스들을 이용한다면 네이버톡의 장점은 극대화되는데, 아래 사진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미투데이나 블로그를 앱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점은 무척 편리합니다. 대화 중에 네이버 N드라이브의 파일을 첨부하여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히 별 5개 ★★★★★ 짜리 기능인 것 같습니다.



  아직 인터넷 전화 기능은 도입되지 않았지만, 카카오톡과는 차별되는 또한가지 장점은 데스크탑 메신저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을 수 있어 PC-데스크톱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나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네이버톡 PC판은 번거로운 설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네요. (PC판은 이곳(바로가기)에서 다운로드 받으세요) 네이버 서비스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어플이겠지만, 버전업이 되고 사용자수가 좀 더 늘어나면 사용해 볼만할 것 같습니다.



이빨빠진 사자, 네이트온 UC



  국내 PC 메신저의 절대강자라고 할 수 있는 네이트온의 모바일 버전 어플입니다. 네이트온 스마트폰 어플은 국내 아이폰 출시 초기부터 있어왔지만, 푸시 미지원 등 다소 안일한 대응으로 외면받았고(심지어 초기엔 유료앱이었음;;), 푸시를 지원하는 네이트온 비공식 어플이 더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전화가 통신사 수익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어 SK컴즈 입장에서는 네이트온 메신저에 이를 도입하는 것이 껄끄럽기도 했겠지만, 선수를 친 마이피플에도 밀리는 등 모바일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특별히 네이트온을 써야하는 것이 아니라면 스마트폰에서는 위상을 잃어버린 PC 메신저의 황제.


앞으로가 주목이 되는 메신저, 다음 마이피플


  카카오톡의 사용자가 필요이상으로 많아(??) 마이피플로 도피해온 저의 선배 몇몇분들이 사용을 시작해서 저도 접하게됐지만, 사용을 하면할수록 괜찮다는 느낌이 드는 메신저 어플입니다.


  얼마전에 도입하여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인터넷 전화 기능을 비록하여 심플한 PC 메신저 기능 지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푸시도 안정적으로 작동 하구요.


  다음 마이피플 인터넷 전화의 특징이라고 하면,


1. KT 아이폰기준으로 현재 3G 망에서도 인터넷 전화 가능(물론 Wi-Fi에서도 가능)

2. 위사진에서와 같이 사용한 인터넷 통화에서 소모한 데이터량 표시

3. 마이피플 어플을 테스크 바에서 완전히 종료시켜도 전화가 온다!!(바이버처럼)


  이 정도인데, 심플하게 정말 사용자가 필요한 부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PC에서도 웹을 이용하여 메신저에 접속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네이트온UC나 네이버톡에서도 모바일과 연동되는 메신저를 설치할 수 있으나(카카오톡은 미지원), 약관 동의 및 응용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이피플의 경우에는 웹주소(http://mypeople.daum.net)으로 접속해서 다음 아이디로 로그인만 하면 바로 메신저의 사용이 가능해 집니다.


  제가 접속한 화면입니다. PC상의 사진 첨부를 할 수 있고, 익스플로러에서만 가능한게 아니라 타 브라우저들도 지원합니다. 심지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파리에서도 접속이 가능하여 대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사진 첨부를 할 수는 없고 위 화면에서 보이는 친구목록 창의 스크롤이 불가능해 대화상대 찾기를하여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직접 사용해보니, PC판의 대화가 뜨는 것이 어플의 푸시보다 1초 정도 늦는 것 같은 딜레이가 있긴 하지만, 긴 대화의 경우 터치스크린 키보드로 하기 타이핑하기 힘든 점을 커버할 수 있고, 아직 아이패드 등 단말기에서는 메신저가 정식 출시되지 않아(한 전화번호로 어플을 여러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없음) 겪는 불편함을 해소시켜 줍니다.



  아이폰 국내 도입 초기, 기본적인 기능을 무기로 카카오톡과 엠앤톡의 경쟁이 스마트폰 메신저 앱 대전의 1막이라고 한다면, 최근 각종 부가서비스로 무장하여 카카오톡, 마이피플, 네이버톡이 벌이는 3파전이 그 2막이 될 것 같네요. 스마트폰을 한시도 놓지 않고 사는 유저의 한 사람으로서 그 승자가 누가 될지 저도 궁금해 집니다 ^^  

by Duffy 2011. 2. 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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